에스더3:7~15
하만의 계획이 술술 풀리고 있습니다. 하만은 즐거워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습니다.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 하였고…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 수산 성은 어지럽더라.”
무엇을 위함입니까? 자기에게 모르드개 한 사람이 절하지 않았음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자신 한 사람 때문에 온 민족이 멸절을 당하게 생겼으니 모르드개도 얼마나 괴롭고 무섭고 기가 막혔을까요? 왜 이렇게까지 하려 한 것일까요?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일이 어떻게 자신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을까요? “감히 나한테 절을 안해? 죽여버릴거다”하는 생각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나요? 괴로움과 혼란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며 왕과 함께 앉아 술 잔을 기울이며 즐거워하는 하만입니다. 남을 괴롭게 하면서 자신에게 임할 진노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하는 게 인간의 어리석음인 것 같습니다.
어제 딸 아이가 허경영씨가 나온 PD수첩을 보고 있길래 잠시 같이 시청을 하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가져다 바치더군요. 백만원 현금 주며 기도받고 죄사함 받았다고 하고, 천국보다 더 좋은 곳에 가게 해 준다는 말을 믿고 1억짜리 패를 진짜 사더라고요. 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게 가능해?’ 충격이였습니다. 사람들의 맹종이 무섭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해 먹는 허경영씨도 무섭더라고요.
또 제가 무서웠던 건, 백만원짜리 죄사함… 옛날 카톨릭 사제들이 팔던 면제부의 모습이잖아요. 허경영씨만 그런 게 아니예요. 목회자도 얼마든지 저럴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사람들의 어리석음도 저 정도라니… 또 무서웠어요.
큐티인을 만나고 김양재 목사님을 만나게 해 주신 것에 참 감사해요. 김목사님의 목회를 통해서,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공동체에 뭐든 묻고 같이 기도하며 살게 하신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자꾸 발견하고 있거든요. 저도 그래서 집사님들께 물어봐요. 이런 저의 생각이 어떤 것 같으냐고 자꾸 물어보게 돼요. 제가 살기 위해서 자꾸 물어보려고요. 주님께 묻고 공동체 지체들에게 묻는 삶이 가능할 때 우리가 하만처럼, 허경영씨나 그 추종자들처럼 이상한 길로 나가지 않게 될거예요. 여러분도 물어보세요. 주님께도 묻지만 주변에 있는 지체들에게도 물어보세요. 중이 제머리 못 깍는다고, 남일은 객관적으로 보여도 자신에 관한 일은 잘 못 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혹시 이거 놓치면 죽을 것 같은 게 있으신 분들? 꼭 지체들에게 물어보세요. 그거 놓치면 죽겠는지 그거 놓쳐야 살겠는지를요.)
오늘은 같이 천국 길로 가는 공동체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겠어요. 신앙안에서 지혜롭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공동체가 없다면 누구한테 물을 수도 없잖아요. 하만 같은 자 되지도 말고 이상한 종교지도자 추종하지도 말고, 오직 주님 바라보고 같이 구원의 길 걸어가는 지체들을 언제 어디서나 만나게 해 달라고 우리와 자녀들을 위해 같이 기도하시자고요.
“사랑의 주님! 같이 구원의 길로 향할 수 있는 주의 사람들을 언제 어디서나 만나게 해 주세요. 저희와 저희 아이들이 주 안에서 만남의 복을 누리는 삶을 살길 원합니다. 참 무섭기도 한데 참 좋기도 한 것이 사람이란 존재네요. 무섭고 아프게 하는 사람들 말고 좋고 감사하게 하게 하는 많은 사람들 만나는 복을 허락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