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22~36
제가 어렸을 때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캠페인이 있었어요. 그런 구호가 있었던 때는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미개하고 촌스러워 수치스러운 일로까지 여겨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와서 그게 얼마나 잘못인지 깨닫고 있죠. 내노라하는 똑똑한 인간들이 왜 그런 멍청한 일을 벌였을까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것만큼 잘못된 이야기가 교회 안에도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가족 기도만 한다고 뭐라고 했었거든요. 마치 내 가족 기도를 안 하고 다른 이들을 위한 기도만 하면 믿음이 좋은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저는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내 가족이 세속의 복을 많이 누리기만을 위해 기도하는 기도는 분명 잘못된 거예요. 하지만 내 가족의 구원을 위한 기도는 죽을 때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기도로 여기고 멈추지 말아야 해요.
엘리가 그런 실수를 저지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들들의 구원을 귀하게 여겼다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예요. 많은 신앙인들 중에도 이런 경우들을 봐요. 당장 지금 세상에서 돈 잘 벌고 잘 살고 있으면 신앙에서 떠나있는 자녀를 보는 것을 그렇게 괴롭게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그 반대가 되면 많이 괴로워하세요.
엘리가 괴로워하면서 하나님께 자녀들을 위해 매달렸다면 결론이 달라졌을지도 몰라요. 엘리의 통회하는 기도가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돌이킬 기회를 만들어주셨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적지 않게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자녀들이 신앙에서 떠나있는데 할 수 없대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죽어도 포기하지 않고 기도를 해야 하는 일인데 할 수 없대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았어요. 천국과 지옥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어요. 천국과 지옥이 머릿속에 있는 지식인거예요. 그러니 내 자식이 불지옥에 가는데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지요.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가족 구원이예요. 제게도 믿음에서 떠나있는 가족들이 있어요. 아직 주님 만나지 못하고 예배만 나가는 가족들도 있고요.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 수많은 약속의 말씀들이 있잖아요? 그러니 말씀 붙잡고 기도하시자고요.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할 때 하나님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역사를 이루어 가시더라고요. 가족 구원은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사명이라 믿습니다.
때로 그런 얘기들도 들어요. 가족 구원하는 게 제일 어렵다고요. 나의 일상을 다 지켜보고 있는 가족이잖아요. 그러니 더 어려운 거예요. 속일 수가 없거든요. 진짜 내가 복음으로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야하니 말 몇 마디로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 기도밖에 없어요. 우리의 눈물의 기도가 먼저 우리를 변화시키고, 변화된 우리에게서 나가는 선한 영향력이 우리 가족들에게 경험되어져요. 결국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날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시는 거예요. 그러니 기도하시자고요. 내게 역사하시는 주님, 그 주님의 역사를 지켜보는 가족들, 우리 모두를 구원에 이르도록 인도해 주실거예요.
같이 있었어도 멍하니 바라보며 안타까워만 했던 엘리처럼 하지 말고, 떨어져 있었지만 아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을 한나처럼 우리도 그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로 승리하는 하루 보내시길요, 빠이팅입니다!!! ^^